키보드에 커피를 쏟았을 때 청소하는 방법
며칠 전에 키보드에 커피를 쏟았습니다. 다행히 텀블러 뚜껑이 있어서 많이 쏟지는 않았지만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커피가 쏟아졌네요.
'악!' 소리와 함께 바로 키보드를 들고 화장실로 가서 키보드를 뒤집었습니다. 일단 키보드에 들어간 커피를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커피가 빠지라고 탈탈 털었네요. 정신을 차리고 이제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몰라서 검색을 했습니다.
키보드 버튼을 하나하나 다 빼고 닦고 말리라고 하더군요.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찾아봤지만 이 방법이 최선이었습니다. 순간 ‘망했다’, ‘귀찮다’, ‘멍청이’, ‘버릴까’ 등등 잡다한 생각이 스쳐갔는데 집에 있는 무선 키보드는 이것밖에 없어서 살려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컴퓨터 전문가는 아니에요. 하지만 청소 후 키보드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행동이 큰 문제는 없다는 뜻이지요. 그럼 키보드에 커피를 쏟았을 때 청소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누구나 쉽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1. 키보드 뒤집어서 커피 빼기
키보드에 커피를 쏟았다면 바로 뒤집어서 커피를 제거해야 합니다. 전자기기에 물이나 커피가 들어가면 안 되니까요.
커피를 쏟았을 때 바로 키보드를 들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키보드를 때리면서 커피가 최대한 많이 빠져나가길 바랐네요.
무선 키보드라 전원을 on/off 할 수 있습니다. 커피를 다 털어내고 전원을 끄고 건전지를 뺐습니다. 전원을 끄는 일이 우선인 것 같은데 그때는 그 생각을 할 수 없었네요. 전자기기가 물에 젖었을 때는 전원을 키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2. 키보드 버튼 빼기
음료가 쏟아진 곳을 중심으로 키보드 버튼을 하나씩 빼야 합니다. 처음 해보는 거라 조심히 뺐어요. 한 개는 걸리는 부분이 부러졌어요. 그런데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더라고요. 다행이었습니다.
빼다 보니 요령이 생겨서 나중에서 손쉽게 뺐습니다. 버튼 사이 틈으로 얇고 딱딱한 도구를 넣어서 살짝 들어 올리니까 빠지더라고요. 저는 일자 드라이버를 사용했습니다. 제일 얇은걸로요. 살짝 끼고 들어 올리니 버튼이 잘 빠졌어요.
커피 쏟아진 부분만 빼려고 했는데 어디까지 번졌는지 알 수 없어서 거의 다 뺐습니다.
3. 키보드 내부와 버튼 닦기
가장 손이 많이 가고 귀찮은 작업입니다. 물기를 하나씩 완전히 제거해줘야 해요. 키친타월로 열심히 커피를 닦았어요. 키보드 버튼이 들어가는 곳은 키친타월과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물기를 흡수했어요. 키보드가 눌리는 곳은 살살 닦았어요. 세게 누르다가 망가질까 봐요.
키보드를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엄청 더럽더군요. 겸사겸사 청소도 했습니다. 알코올솜을 사용해서 묵은 먼지를 닦았어요. 머리카락도 있고 과자 부스러기도 있더군요. 엄청 더럽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가끔 청소해 줘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귀찮아서 할지 모르겠어요.
4. 24시간 동안 말리기
물기가 남아있을지도 모르니 24시간 동안 말렸어요. 핸드폰도 물에 빠지면 다 마를 때까지 전원을 켜지 말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키보드도 다 마를 때까지 전원을 켜지 않기로 했어요.
키보드는 뒤집어서 버튼과 함께 그늘에 두었답니다.
5. 조립하기
원래 있던 대로 조립하면 됩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조립했습니다. 미리 키보드 사진을 찍었는데 그걸 보면서 다시 끼웠어요. 단추 끼듯 하나씩 제자리에 껴주면 됩니다. 빼는 것보다 쉽더라고요. 아이들도 잘했어요. 엔터랑 시프트는 철사가 달려있어서 조심히 끼고 나머지는 편하게 조립했네요.
지금까지 키보드에 무언가 쏟은 적은 처음이었어요. 진심으로 당황했는데 막상 청소해 보니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나하나 분해하고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뿐이에요.
쏟은 순간은 당황해서 어찌할지 몰랐지만 경험하고 나니 두 번, 세 번은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시는 쏟고 싶지 않아요. 하나씩 닦는 게 손이 많이 가거든요.
혹시라도 키보드에 음료를 쏟는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하나씩 닦으시면 살릴 수 있어요. 저도 했으니 누구나 가능합니다. 덕분에 이제는 컴퓨터 주변에서 음료 마실 때는 조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쏟지 마세요. 안 쏟는 게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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