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유 어게인, 사고 후에도 웃음을 잃지 않은 윙크의사 서연주의 이야기

아내의 부탁으로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편하게 읽을 책을 찾아달라는 말에 쉽게 읽을만한 책 몇 권을 골랐습니다. 그중 하나가 서연주 작가의 '씨 유 어게인'입니다.

 

그리고,
2022년 11월 6일, 한쪽 눈을 잃었다.

 

 

 

 

무슨 책인가 펴보는데 맨 앞 장에서 '나는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의사였다. 그리고, 2022년 11월 6일, 한쪽 눈을 잃었다.'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문구를 보자마자 오래전 유튜브 쇼츠 영상이 생각났어요. 혹시 그 사람인가라는 생각에 빌렸고,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똑같은 상황에서 나는 못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건강한 내 삶을 감사하는 마음도 생겼네요.

어떤 책인가요?

 

씨 유 어게인
지은이	서연주
출판사	김영사
출간일	2024년 5월 27일
페이지 수	264쪽
ISBN	9788934946090

 

 

 

 

전도유망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의사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사고 후 반복된 수술 속에서도 일상으로 복귀를 놓지 않았고, 그 안에서 의사로서의 마음가짐, 주변 사람에 대한 사랑과 헌신 등을 깨닫게 됩니다.

내 마음에 든 문장

 

65p 예전에 내과 인턴을 할 때 스스로 소변을 누지 못하는 환자들을 볼 때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중략) 다급한 요청이 때로는 유난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환자가 되어서야 환자의 마음을 느낍니다. 직접 경험을 통해 고통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고, 얼마나 자만했는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경험하면서 살 수는 없기에 더욱 공부하고 배우는 것 같아요.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삶의 지혜이자 행복은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126p 인생에는 어쩔 수 없이 갑작스런 고난이 찾아오고 그것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그런데 겪어보니 그 과제는 혼자 풀어내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삶의 고난과 역경은 한 개인에게 닥치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며 모두의 힘이 모여 비로소 넘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나에게 고난이 있을 때 힘을 주는 몇 사람만 있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저에게는 가족인 것 같아요. 아이들과 아내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생각해 보면 힘든 순간 작은 도움을 주었던 지인들도 있네요. 따스한 말 한마디에 위로를 받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기억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41p 내려야 할 타이밍이었다. 언제 본연의 역할로 다시 올라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은 멈춰서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앞만 보며 달리는 저자의 이야기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나와 다른 성향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같으면 몸이 완전히 회복하고 그다음으로 나갔을 테니까요. 물론, 제가 그 상황이 되지 않았기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내려야 할 타이밍이라는 문장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아요. 멈추는 용기에 대단함을 느끼면서, 앞으로 더욱 멋진 일상이 찾아오길 응원했네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씨 유 어게인

비롯한 사람들의 헌신과 사랑에 비로소 눈뜨게 되었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의사의 좌절은 어쩌면 이유가 있었던 걸까. 서연주 작가는 자신에게 닥친 이 모든 비극에 이유가 있을 거라고 믿고 환자에게 더 가까운 의사이자 장애인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는 치유자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씨 유 어게인〉은 한 젊은 청년의 좌절이자 새로운 탄생을 담은 성장기록이며 의사이자 환자, 장애인까지 두루 소임을 받은 인간 서연주의 세상을 향한 당차고 씩씩한 다짐이다

저자

서연주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4.05.27

 

 

 

윙크의사 서연주 Wink Doctor

 

자꾸 손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힘든 상황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나라면 어땠을까 등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고 저도 모르게 응원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나에게도 고난이 올 텐데 그때는 이 이야기를 기억하자라고 다짐도 했네요.

 

며칠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금의 어려움을 회피하려고 했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다짐해 보네요.

 

'지금 삶에 고난이 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힘들어도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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