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부자들만 하는 운동일까? 나는 그냥 삶을 위해 뛴다
최근 지인과 달리기를 하다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GDP에 비해 러닝붐이 빨리 찾아왔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지인분이 이런 말을 해줬다는 겁니다.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러닝은 GDP가 높은 국가에서 유행하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GDP에 비해 러닝붐이 빨리 왔다고 해요. 그래서 유행이 오래갈 거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러닝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운동이고, 달릴 수 있는 장소도 있어야 하기에 GDP가 낮은 국가에서 유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니 달릴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있다는 점에 감사했어요.
소득 수준보다 빠른 마라톤 유행
마라톤은 사실 '돈이 드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마라톤 참가비, 러닝화, 의류, 보충제, 대회 참가를 위한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포함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아요.
미국 뉴욕시 마라톤 참자가의 평균 가구소득은 약 13만 달러라고 합니다. 영국 파크런 정기 참가자들 대부분도 전문직이나 관리직 고소득층이라고 하고요. 스위스 연구에서도 마라톤 참가자는 비참가자보다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사실에 비하면 대한민국은 마라톤, 러닝 유행이 빨리 찾아온 겁니다.
한국은 누구나 뛴다
한국은 '고소득 취미'가 아닌, '자기 계발 도구'로 받아들인 면이 있다고 합니다.
성취와 노력, 자기 관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문화에서 마라톤과 러닝은 딱 맞는 상징입니다.
달리기를 인내력과 목표지향성을 증명하는 툴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기 브랜딩 수단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러닝으로 브랜딩 하다
러닝은 혼자 하면서도 인증이 쉬운 운동입니다. 기록 측정하고 SNS에 공유하면서 성취를 보여줄 수 있어요. 자기 관리 강박이 러닝을 퍼뜨린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뛰는 행위 자체보다 내가 얼마나 꾸준히 달리는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겁니다.
저도 SNS에 인증글을 올립니다. 기록하기 위해 올리고 있지만, 한편에선 꾸준함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도시가 만든 러닝 천국
한국은 GDP 수준보다 생활 인프라가 선진화된 나라라고 합니다.
조명, 야경, 안전, 편의성 등 러닝에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서울은 도시 자체가 러너에게 열려 있는 공간입니다. 한강에서 뛰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걸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거예요.
퇴근 후, 늦은 밤에도 혼자 달리는 건 한국이기에 가능한 거 아닐까요?
인프라적 조건이 마라톤 붐을 더욱 가속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물론, 서울이 아닌 지방은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요..ㅎㅎ
나는 왜 달릴까?
제가 러닝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어요. 건강과 돈.
자꾸 떨어지는 체력을 회복하고 싶었지만, 헬스장 PT를 받기엔 여유가 없었습니다. 가장 가성비 좋은 운동은 뭘까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게 달리기였어요. 처음엔 러닝화도 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라톤은 고소득층의 취미'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소득자도 아닌 나는 왜 달릴까요?
지금도 답은 같습니다. 건강하고 싶어서요.
마라톤을 하면서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불가능해 보였던 풀코스 완주도 하면서 자존감이 자랐습니다. 부상도 겪었지만, 덕분에 내 몸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에 오늘도 달립니다.
마라톤이 고소득자의 취미면 어때요? GDP 대비 유행이 빠르면 어떤가요?
나에게 잘 맞고 러닝을 통해 삶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나를 위해 달리는 저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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