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진단 후 우리 아이가 받는 24시간 홀터검사, 부모의 기록

둘째는 올해도 어김없이 병원에 갑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정기검사 날이네요.

두 개의 검사를 합니다. 24시간 홀터 검사와 초음파 검사.

둘째에겐 심실중격결손과 부정맥이 있습니다. 어릴 때 소아과에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던 게 시작입니다. 전화하는 아내의 떨리는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심실중격결손 그리고 부정맥

큰 병원에서 심장초음파를 하고 심장 좌심실에 구멍이 있음을 발견했어요. 다행히 수술을 할 위치나 크기는 아니었기에 매년 검사를 통해 지켜보고 있습니다. 몇 년 뒤에는 부정맥도 발견했어요. 천만다행으로 부정맥도 위험하진 않다고 해요.

하지만 매년 24시간 홀터 검사를 통해 부정맥을 확인하고 있어요.

홀터검사란?

존스홉킨스 병원 홈페이지 캡처

홀터 모니터링이라고도 하는 홀터 검사는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심장 활동을 기록하는 비침습적 방법입니다. 일상 활동을 하는 동안 소형 휴대용 심전도(ECG) 장치를 착용합니다.

 

가슴에 전극 접착제를 붙이고 기계를 연결합니다. 그걸 24시간 동안 착용하면 됩니다. 홀터 검사를 통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 즉 부정맥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24시간 동안 아이의 심박을 기록하는 홀터검사

몸에 홀터를 부착한 아들

가슴에 전극을 부착하고 홀터기계를 연결해서 24시간동안 착용합니다. 작은 몸에 붙어있는 줄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매년 보는 거지만 얼마나 불편할지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검사 중 불편한 점

몸에 붙어있는 기계와 반창고 때문에 가려워해요. 그걸 참는 게 아이에게는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또 격한 운동은 할 수 없으니 활동적인 둘째에게는 약간의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건 애교로 통하네요. ㅎㅎ

 

작년까지는 크로스백처럼 기계를 목에 걸었는데, 올해는 허리에 착용하는 걸로 해줬어요. 목에 걸 때는 가끔 불편하다고 말을 했는데 이번에는 불평이 전혀 없었네요. 아이가 훨씬 편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에도 허리에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부모가 챙겨할 사항

부모는 기계에서 선이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혹시 기계와 연결된 선이 빠지면 바로 껴줘야 해요. 몸에 붙어있는 전극도 떨어지면 바로 붙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사진을 찍어두네요. ^^

잘 때 떨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까지 검사 중에 떨어진 적은 없네요.

또, 아이가 심장이 아프다거나 특별한 증상이 있으면 기록하면 됩니다. 그 외 불편한 건 오롯이 아이의 몫입니다.

매년 반복되는 검사, 어른스러운 아이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걱정을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평소에는 부정맥에 대한 생각을 거의 안 합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가끔 헷갈립니다. 평소에 생각을 안 하는 것이 너무 안일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요. 아이에게 티를 내진 못하지만 검사를 받는 아이를 보면 가슴 한편이 아프네요.

 

아이도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큰 병원에 가자고 하면 가기 싫어하면서도 대견하게 검사를 잘 받습니다. 가려움도 잘 참고 격한 행동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 큰 것 같아요.

결과는 일주일 걸려요

보통 홀터 검사 결과는 일주일 정도 걸리더라고요. 다음 주에는 검사 결과를 들으면서 심장 초음파를 할 예정입니다. 매년 결과를 기다리면서 마음을 졸입니다. 더 나빠지진 않았을지 걱정됩니다. 더 좋아지면 좋겠지만 더 나빠지진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네요. 초음파 하러 갈 때까지는 마음 편히 있어야겠어요.

 

심장초음파도 걱정인데 혼자 걱정하고 티는 안내려고 합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홀터 검사에 대한 지난 기록 몇 개>

다시 찾아온 홀터 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그저 감사할 뿐

둘째 심장 초음파 검사 및 홀터 검사 결과, 괜찮다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