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일출봉에서 맞이한 감동의 순간, 가족과 함께한 일출 여행
오전 6시 30분.
알람소리에 깼다. 밖은 아직 어둡다.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다. 고민하다가 나도 다시 잠든다.
오전 7시.
다시 한번 알람이 나를 깨운다. 잠깐 고민했지만 일어나서 아내와 아이들을 깨운다.
얘들아! 성산일출봉 가자!
늦었지만 가보기로 했다
예상 일출시간은 7시 37분이다.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미 늦은 것 같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올라가서 해를 보고 싶다. 운전석 밖으로 흐린 하늘이 보인다. 해를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졸려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해가 안 보일까 봐 걱정이다.
성산일출봉 오르막길, 생각보다 힘들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가 있다. 하늘은 조금씩 밝아온다. 유료탐방코스를 지나 정상까지 15~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올라가는 도중에 해가 뜨겠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가야지. 이왕 온 거 즐겁게 가자고 아이들을 토닥인다.
아빠... 졸려
아들은 반쯤 감은 눈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다행히 딸은 씩씩하게 올라간다. 아내도 힘들지만 멈추지 않는다. 생각보다 가파른 경사가 숨차게 만들지만 멋진 풍경을 기대하면 오른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를 보기 위해 앉아있다. 일출 시간이 지났지만 구름 때문에 해가 안 보인다. 수많은 카메라가 구름 위로 올라올 해를 기다린다. 지치고 졸린 아들은 앉아서 잔다. 기분이 좋아지려면 해가 보여야 할 텐데 '이대로 해가 안 보이면 어쩌지'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다.
마침내 태양이 떠오르다
오늘 해보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찰나, 사람들이 외친다.
오오~ 올라온다!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다. 구름 위로 조금씩 올라오는 태양이 보인다. 매일 보는 태양이 오늘따라 더 반갑다. 멋지게 떠오르는 태양이 웅장하다. 일출이 장관이라는 성산일출봉의 진가를 맛본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곳이 '성산일출봉'이다. 왜 한라산도 아닌 이곳이 제일 먼저 떠올랐을까? 그저 일출을 보고 싶은 마음에 생각난 걸까? 군대 있을 때 지겹도록 본 일출인데? 지리산에서도 보고 속초에서도 보고 여러 산과 바다에서도 봤는데?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일출을 보니 뿌듯함, 아름다움, 만족함, 기쁨 등 다양한 감정이 떠오른다. 이런 감정을 느끼려고 그랬을지도 모른다.
일출을 보고 난 후
아침부터 했던 걱정과 힘든 순간이 일출과 함께 희미해진다. 새벽 공기, 가쁜 숨, 찬 바람, 힘든 다리 등 모든 것이 일출을 위한 준비 같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말한다.
오길 잘했지?
딸은 고개를 끄덕인다. 졸린 아들은 대답이 없네. ㅎㅎ

<성산일출봉 정보가 궁금하다면>
제주 여행 가면 꼭 봐야 할 성산일출봉 일출 후기
제주 여행 3일째 되는 아침에 성산일출봉에 다녀왔습니다.일출을 보고 싶은 마음에 근처 숙소를 잡았기 때문에 안 갈 수가 없었어요. 당일 새벽에 고민이 됐지만 결국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왔습
leafroad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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