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시즈널 사원 추천하는 이유 2가지
올해 여름에 코스트코에서 시즈널 아르바이트를 했다.
시즈널 사원은 우리나라 대표 명절인 설과 추석을 앞두고 뽑는 단기 아르바이트다.
아무래도 명절을 앞두고 손님이 많다 보니 이때 필요한 인원을 보충하기 위해 미리 충원한다. 일이 힘들기도 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많고 업무에 익숙해지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 같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시즈널에 지원해서 두 달 반정도 일을 했다. 8주 계약 후 추석까지 연장 계약으로 일을 했다. 그동안 일을 해보고 느낀 코스트코 시즈널을 추천하는 이유 두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1. 출퇴근 시스템
코스트코 출퇴근 시스템을 센싱이라고 부른다.
입사하면 사원증을 준다. 명찰 뒤에 사원번호와 바코드가 있다.
바코드를 기계에 찍으면 출퇴근 시간이 기록된다. 일하는 사람들은 이걸 '센싱'이라고 부른다.
하루 8시간 업무를 하도록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확실히 기록하기 위해 센싱을 한다. 보통 하루에 네 번 센싱을 한다. 출근할 때, 식사 전후, 퇴근할 때, 이렇게 총 4번이다.
센싱은 정확한 근무시간을 지키도록 만들어졌다. 계약한 시간보다 1분이라도 더 일을 하면 그에 맞는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들었다.) 회사 입장에서 비용 문제는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 같다. 분란도 적다고 생각한다.
내 사회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센싱 시스템은 아주 참신했다.
중소기업을 다닐 때 퇴근시간을 앞두고 마무리 못한 일이 있다면 퇴근시간이 지나서라도 마무리하고 퇴근했다. 또는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윗사람이 일을 시키면 어쩔 수 없이 퇴근이 늦어졌다. 자연스럽게 퇴근시간이 뒤로 밀리는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퇴근시간이 되면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센싱을 하러 간다. 내가 하던 업무가 끝나지 않았어도 말이다. 업무 종류가 다른 회사지만 센싱에 맞춰서 퇴근하는 모습은 신선했고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나는 주차장에서 카트정리 및 주차장 관리를 했는데, 카트를 정리하다가도 퇴근 시간이 다되면 카트 정리를 멈추고 센싱을 한 후 퇴근했다. 남은 카트 정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계약한 근무시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선배들도 내가 퇴근 시간이 가까워오면 특별한 일을 시키지 않았다.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알맞은 업무를 주었기에 나도 수긍하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센싱 시스템 덕분에 정확하게 시간을 기록하고 그에 맞는 임금을 받는다. 일하는 사람도 돈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가 없다. 정확하게 내가 한 만큼 받기 때문이다. 퇴근 시간이 지나서 일을 해도 돈을 못 받는다면 불만이 쌓일 텐데 센싱 시스템에서는 그럴 일이 전혀 없다.
전에 회사에서 일할 때는 근무시간에 딴짓도 많이 했다. 일이 잘 안 되면 바람 쐰다는 핑계로 10분이고 20분이고 쉬기도 했다. 자꾸 일은 쌓이고 퇴근을 앞두고 일을 하면서 야근을 할 때가 많았다.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했다면 칼퇴도 가능했을 것이다.
여기서는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했고 퇴근은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정해진 쉬는 시간에만 쉬고 근무시간에는 집중해서 일하니 퇴근도 편했다. 회사 분위기와 센싱 시스템 덕분이라 생각한다.
출퇴근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에 아르바이트하는 입장에서는 일만 신경 쓰면 된다. 30분 더 일한 걸로 싸우지 않아도 되기에 알바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다.
2. 정직원 지원 기회
시즈널이 끝날 때쯤 정직원을 뽑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번 시즈널이 끝날 때쯤에도 정직원을 뽑았다. 정직원은 시즈널 경험이 없으면 잘 안 뽑는다고 들었다. 내가 일한 하남점에서도 경험 없는 정직원을 뽑은 건 한 번 있었다고 들었다.
코스트코 업무 특성상 힘든 일이 많다. 일이 힘들기도 유명하단다. 시즈널로 입사해서 계약서까지 썼지만 일주일도 안 돼서 그만두는 사람도 많다. 입사 당일에 그만두거나 하루 만에 그만두는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나와 같이 입사한 사람도 하루 나오고 안 나왔다. 중간에 여러 명이 왔다가 2~3일 만에 그만뒀다.
이처럼 힘든 일이 많다 보니 시즈널 경험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8주~11주 정도 기간의 시즈널을 무사히 마쳤다는 건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뜻이다. 남들은 하루 이틀 만에 그만두는데 8주 이상을 버티면서 일했으니 기본적인 검증은 마친 것이나 다름없다.
어느 기업의 오너가 금방 그만둘 사람을 뽑겠는가. 오래 일할 사람을 더 선호하기에 시즈널 경험은 정직원 지원에 도움이 된다. 시즈널을 했다고 무조건 정직원이 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조건을 갖췄기에 기회가 주어진다.
나도 시즈널이 끝날 때쯤 정직원 지원을 하고 면접까지 봤다. 아쉽게도 정직원이 되지 못했지만 같이 일했던 형은 붙었다. 나이도 나보다 많았지만 일도 잘하고 두 번의 시즈널을 잘 해냈기에 정직원이 됐다고 생각한다.
방학을 앞둔 대학생이 잠깐의 알바를 위해 오는 경우도 많지만 정직원을 꿈꾸고 지원하는 시즈널이 더 많다. 취업하기 힘든 요즘에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점은 아주 좋은 장점인 것 같다.
코스트코 시즈널 직원을 추천하는 두 가지 이유를 정리했다. 내 생각과 다르게 바라보는 장점이 다를 수는 있지만 충분히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설을 대비해 시즈널을 뽑고 있는 걸로 안다. 생각이 있다면 지원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엔 칼국수 추천, 박승광 해물손칼국수 하남 미사점 후기 (3) | 2024.12.12 |
---|---|
지금까지 도전해서 실패한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 5가지 (6) | 2024.12.10 |
촛불 집회 2016과 2024가 다른 점 그리고 미안함을 느낀 이유 (3) | 2024.12.09 |
학부모가 참여하면 좋은 학교 봉사 3가지 (4) | 2024.12.07 |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군대 이제 감동과 낭만을 가져보자 (0) | 2024.1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