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결혼할 때 불러주고 싶은 노래, 결혼식 축가 4곡 추천
나에겐 사랑스러운 자녀가 둘 있다. 아직은 어리지만 성인이 된다면 결혼을 하겠지. 비혼주의가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배우자가 될 것이다.
그때 아빠로서 불러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 노래방이 아닌 결혼식에서 말이다. 축가로 불러주고 싶은데 그때 허락해 줄지 모르겠다.
가장 큰 위험요소가 있는데 그건 바로 내가 노래를 잘 못 부른다는 점이다. 고음이 안되기에 걱정이지만 노래를 배운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우리 아이들이 결혼할 때 축가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노래가 4곡 있다.
김범수, 박정현의 '사람, 사랑', 김종국의 '사랑스러워', 뜨거운 감자의 '고백', 이무진의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 이렇게 4곡이다.
1. 사람, 사랑 - 김범수&박정현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축가로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1년에 발표된 곡인데 첫째가 태어나기도 전이다. 근데 이런 생각을 했다니 스스로 어이가 없다.
사랑에 비가 오고 바람에 흔들려도
함께 견뎌내겠죠
내 사람, 내 사랑이니까
우리 함께니까
그대 나보다 더 소중한
그대가 내게 기대 쉴 수 있도록
지킬게요, 이 모습
'나보다 더 소중한'이라는 가사가 참 좋다. 누군가 좋아한다면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나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보다 더 큰 사랑이 있을까. 나보다 더 소중한 그대라는 말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같다. 진심을 담은 이 말을 간직한 채 산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 될 거라 생각한다.
2. 사랑스러워 - 김종국
결혼식에 가면 대부분 축가는 잔잔한 발라드가 많다. 감동적인 발라드도 좋지만 단 한 번뿐인 결혼식에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 결혼식 때 교회에서 신나는 노래를 불러줬는데 그 즐거움이 아직도 기억난다.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는 결혼식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노래 같다.
무뚝뚝하던 내가 종일 싱글벙글 웃잖아
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림자와 뒷모습까지 사랑스러워
부끄러운 애정표현도 자연스러워
기다림이 즐겁고 이젠 공기마저 달콤해
이렇게 너를 사랑해
오글거릴 수 있는 말을 신나는 비트와 함께하니 부끄럽지 않다. 웃으면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래다. 여기에 간단한 춤까지 덧붙인다면 잊지 못할 결혼식이지 않을까.
3. 고백 - 뜨거운 감자
내 결혼식 때 동생과 친구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 다 같이 불러주는데 어찌나 멋졌는지 모른다.
아내를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마지막에 나도 한 소절 불렀다. 나중에 아내는 내가 긴장한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고 했다. 마이크를 잡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긴장됐는지 얼굴에 티가 났었나 보다.
나를 봐줘요 내 말을 들어봐 줘요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
내가 불러야 할 소절이었다. 연습할 때는 잘 됐는데 실전에선 망했다.
첫 문장 '나를 봐줘요', 마지막 문장 '사랑해'이 두 문장만 기억이 났다. 중간에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허밍으로 불렀다. 어찌나 부끄럽고 아쉽던지 지금 생각해도 이불킥감이다.
구름 위를 걷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
널 알게 된 후부터 나의 모든 건 다 달라졌어
아내를 만나고 많은 게 달라졌던 나다. 웃지 않던 내가 웃었고 속마음을 표현하게 됐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바람을 담아 축가로 불러주고 싶은 마음이다.
4.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 - 이무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축가에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이무진도 축가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이무진 노래는 가사 중복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외우기가 쉽지 않다.
근데 있잖아 자연스런 고백이 난 제일 어려워
내 맘을 멋있게 전하고 싶어 고민했어
수많은 바람 끝에 너에게 할 말을 정했어
가장 솔직하고 감동적인 말
너에게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
고백은 어렵다. 큰맘 먹고 하는 고백이기에 누구나 멋진 말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화려한 수식어보다 솔직하고 진실된 말이 더 감동적일 때가 있다. '너에게 청혼하지 않을 이유를 못 찾았어'만큼 솔직한 말이 또 있을까. 솔직한 가사만큼 결혼식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위 노래 네 곡 중 한 곡은 자녀가 결혼할 때 불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더 좋은 노래가 나온다면 바뀔 수 있겠지. 중요한 건 지금 노래 실력으로는 망신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열심히 노래 연습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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