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 색다르게 바라보는 노래 장례희망│이찬혁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솔로 앨범에 있는 노래 하나를 들었다. 이찬혁의 놀라움을 다시 한번 느낀 노래다.

 

노래 제목은 '장례희망'이다.

 

장례희망

아티스트

이찬혁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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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22.10.16

 

항목	내용
노래	장례희망
가수	이찬혁
발매	2022.10.17.
작사 / 작곡	이찬혁 / 이찬혁, MILLENNIUM, 시황

1. 부모님 장례식에 대한 상상

요즘따라 가끔 부모님의 장례식을 생각한다. 슬픈 상상이지만 언젠가 현실이 될 상상이기에 생각할 때마다 슬프다.

 

동시에 외국처럼 장례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외국 영화를 보면 장례식 장면을 볼 수 있다. 한 장소에 다 같이 모여서 추모사를 하고 추억 이야기를 한다. 고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함께 마지막 길을 축복해 준다면 슬프지만 행복하게 떠나는 길이 되지 않을까?

Unsplash의Rhodi Lopez

 

3일 동안 정신없이 손님 받고 보내는 그런 장례식보다는 남은 사람들이 떠나는 사람을 기억하며 이야기 나누고 웃을 수 있는 장례식을 상상해 본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2. 종교성이 강한 가사와 멜로디

이찬혁의 '장례희망'에도 내 상상과 비슷한 가사가 나온다.

종종 상상했던 내 장례식엔
축하와 환호성 또 박수갈채가 있는
파티가 됐으면 했네
왜냐면 난 천국에 있기 때문에

장례식장은 항상 우울하고 슬픔으로 가득 차있다. 당연히 슬프겠지만 그 안에서 고인을 기억하며 즐거움을 이야기한다면 그 또한 떠나는 사람이 바라는 모습이지 않을까? 남아있는 사람이 슬퍼하기만 한다면 슬플 것 같다.

Unsplash의The Good Funeral Guide

 

모두 여기서
다시 볼 거라는 확신이 있네
내 맘을 다 전하지 못한 게 아쉽네
할렐루야
꿈의 왕국에 입성한 아들을 위해
할렐루야
함께 일어나 춤을 추고 뛰며 찬양해
할렐루야

 

가사와 멜로디에서 신앙심이 깊다는 걸 알게 됐다. 원래 악뮤가 기독교를 믿는 건 알고 있지만 노래에서 이런 색채를 내보낸 적은 없다. 이런 가사를 앨범에 실을 줄 몰랐고 후렴구를 들었는 때는 더욱 놀랐다. 순간 내가 CCM을 틀었는 줄 알았다. CCM을 많이 들었던 나는 낯설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이 들으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종교를 떠나 가사는 참 매력적이다. 이런 상상을 노래로 만들 수 있는 능력도 대단하다.

이찬혁 장례희망 전체 가사 보기

3. 추천하는 이유

죽음은 누구나 맞이하게 된다. 피할 수 없다. 슬프지만 피할 수 없다면 그 순간을 준비하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왕이면 노래 가사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준비한다면 마냥 슬프지만은 않을 것 같다.

 

종교를 넘어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이 노래에 다시 감탄하며 부모님 장례식뿐만 아니라 내 죽음도 생각해 본다.

 

죽음에 대해 두렵고 걱정된다면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이 노래 '장례희망'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