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크리스마스가 되면 생각나는 나만의 노래 다섯 곡
어릴 적 12월이 되면 길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 및 노래가 많이 흘러나왔다. 대표적으로 불법 테이프를 파는 리어카와 가게 스피커에서 많은 노랫소리가 들렸다. 요즘은 가게 밖으로 음악을 트는 걸 볼 수 없다. 거리의 흥이 없어진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노래는 많다. 수많은 크리스마스 노래 중에서 나에게 항상 기억되는 노래 다섯 곡이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노래도 있지만 전혀 관련 없는 노래도 있다.
이 다섯 곡 노래들은 이 맘 때쯤이면 꼭 한 번은 듣는다.
1. 라스트 크리스마스
Wham! 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라스트 크리스마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캐럴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건 중학교 영어시간이다. 수업시간에 이 노래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 문법을 배웠던 걸로 기억이 난다.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영어 공부를 했던 첫 노래다.
노래도 흥겹고 신나지만 수업시간에 많이 불러서 그런지 크리스마스가 되면 항상 제일 먼저 기억이 난다. 노래가 나온 지 진짜 오래됐지만 아직까지 불려지고 수많은 리메이크 곡이 나온다는 점이 놀랍다.
2. I Swear
크리스마스와 상관없지만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들으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노래다. 미국의 R&B 그룹 All-4-One의 노래 'I Swear'이다. 두 노래가 세트처럼 따라온다.
이 노래도 라스트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영어시간에 알게 됐다. 여기 나오는 가사를 통해 문법을 배우고 노래를 따라 했다. 영어 노래를 통해 문법을 배운다는 점이 재밌었다. 노래를 부르며 수업하는 이 시간이 기억에 남고 즐거웠다.
두 노래가 같이 생각나는 건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3. 머라이어 캐리
이맘때쯤 캐럴을 검색하면 항상 최상단에 있는 노래가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노래 선택하기 귀찮은 마음에 전체 듣기를 하면 제일 먼저 이 노래가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많이 듣게 됐고 지금도 12월이 되면 이 노래를 듣는다.
겨울만 되면 역주행한다는 이 노래는 올해도 '핫 100'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노래다. 올해가 발매된 지 30년째다. 30년 동안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할까?!
중1인 딸도 이 노래를 안다.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 학교 축제 때 이 노래로 춤을 춘다고 한다. 각 반마다 발표가 있는데 가수 '이달의 소녀'가 음방에서 이 노래를 불렀고, 이 안무를 축제 때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매일 연습 중이라는데 덕분에 이 노래를 계속 듣는 중이다.
4. 하얀 겨울
미스터투의 '하얀 겨울'이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생각이 안 나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꼭 생각난다.
초등학교 6학년 졸업을 앞두고 반 아이들이 장기자랑을 한 적이 있다. 이때 나는 친구와 이 노래를 불렀다. 다른 아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엄청 기교를 써가며 멋진 척 부르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고음이 안 돼서 음이탈도 되고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즐겁고 신나게 부르지 못한 게 아쉽다. 예나 지금이나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는 내 모습은 그대로인가 보다.
요즘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원곡보다는 가수 김범수와 박정현 리메이크해서 함께 부른 곡을 듣는다. 두 가수를 좋아해서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5. 화이트 러브 - 터보
터보의 White Love도 추운 겨울에 많이 듣는다. 나온 지 진짜 오래됐는데 아직도 듣는 내가 신기하다. 아내는 또 90년대 노래냐면서 구박하지만 다양한 캐럴은 더 오래됐기에 난 굴하지 않고 듣는다.
이 노래는 스키장에서 많이 들리는 것 같다. 제목과 가사에 스키장이라는 말이 나오니 자주 틀어주는 건 아닐까?
원곡보다는 그 후에 편곡해서 나온 곡이 더 신난다. 랩도 좋고 신나는 댄스곡이라 즐거운 날에 들으면 기분을 더욱 좋게 만들어준다. 추운 겨울에도 몸을 흔들게 만드는 노래다.
이 다섯 곡의 노래를 들으면 과거의 추억이 떠오르고, 그 시절 분위기가 느껴진다. 요즘은 거리에서 캐럴이 잘 들리지 않아 아쉽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누구에게나 겨울을 떠올리고 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을 것이다. 노래와 함께 해피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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